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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는 공동구매를 통해 정유사로 부터 값싸게 기름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ℓ당 50원 정도 싼 알뜰주유소 수준으로 판다는 계획이다. 알뜰주유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 정유사의 상호를 단 폴을 갖고, 제휴카드 사용이나 사은품 지급도 가능하다는 점.
김진곤 연합회 사무국장은 "자영주유소들은 점조직으로 운영돼 어느 집이 얼마에 기름을 공급받았는지 알기 어려웠다"면서 "SK와 계약이 끝나는 즉시 바꾸기 위해 한 정유사와 공동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 24일 총회에 지경부 석유산업과장도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면서 "29명으로 부터 위임장을 받은 상황이나, SK 외 에 다른 자영주유소에도 문호를 개방한 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유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정유사 관계자는 "연합회 주유소는 알뜰 주유소와 달리 폴을 달겠다 하는데, 특정 정유사가 30여개에 불과한 연합회 소속 주유소에만 차별적으로 값싼 기름을 주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가 4000여개, GS칼텍스 3400여개의 주유소가 있는 등 전국 1만3000여개에 달하는 주유소에 비해 참여 숫자가 적을 경우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의 연합체인 한국주유소협회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용운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사무관은 "연합회 계획은 폴사인을 유지한 특정 정유사 공동구매여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이 많지 않다"면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까지 전체 1만3000여개 주유소 중 10%를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킨다는 정부 계획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알뜰 주유소가 평등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에 휘말린데다 사업성 마저 의심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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