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던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애플과 함께 한국의 휴대폰 강자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오픈 플랫폼 전략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자칫 구글의 주문자위탁생산(OEM)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미국의 대표적 휴대전화 제조기업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구글도 애플처럼 스마트폰 제조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야심을 드러낼 가능성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구글의 이번 인수는 단말기 제조업체뿐 아니라, 통신사·포털·게임사 등에도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세계 1위인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는 일본과 대만 업체를 중심으로 `타도 한국`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일본 도시바와 미국 샌디스크는 최근 낸드플래시 생산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데 이어, 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와 7위인 대만 프로모스도 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샤프와 대만 치메이 이노룩스(CMI)는 최근 대형 LCD 부문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했으며, 일본 도시바와 소니· 히타치 등 3개사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통합 법인을 세웠다.
게다가 시장 환경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길에 '적신호'가 켜진지 이미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휴대폰산업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수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일본과 대만 업체들은 연합 공세를 퍼부으면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데다, 휴대폰 사업마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T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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