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가 밤식빵 좋아하는데…” 카페 사장 울린 노신사의 사연 [따전소]

카페 유심히 보던 80대 남성, 들어와 한 말
메뉴에 없던 “밤식빵 만들어 줄 수 있느냐”
암투병 아내 사연에 초보 사장도 팔 걷었다
  • 등록 2024-11-21 오전 10:48:57

    수정 2024-11-21 오전 10:48:5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암투병 중인 아내에게 먹이기 위해 “밤식빵을 만들어 줄 수 있겠냐”며 찾아온 노신사에 카페 사장이 정성을 들여 만든 식빵을 전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A씨(40)는 두 달 전 한 80대로 보이는 손님의 특별한 요청을 받게 됐다. 메뉴에 없던 ‘밤식빵’을 만들어 달라는 것.

사실 A씨는 이 손님을 이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한다. 손님은 카페 오픈 초인 8월 말부터 매일 아침 카페 앞을 지나며 유리창 너머로 유심히 빵을 살펴보곤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또 동네에서 환경미화 봉사를 하러 가는 길 등 손님은 카페 앞을 자주 서성거렸다.

그러던 중 해당 손님은 카페를 찾아와 ‘밤식빵’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안타까운 사정을 털어놓았다. 평소 밤 식빵을 좋아한 아내가 암투병 중 입맛을 잃어 잘 먹지 않는다며 그런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싶어 A씨의 가게를 찾게 됐다는 것이다.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A씨는 외면할 수 없었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A씨 어머니가 떠올라서였다. 그는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답한 뒤 밤 식빵을 만들기 위한 연습에 돌입했다.

며칠 후 A씨는 밤 식빵을 완성했고, 80대 손님에게 따뜻한 빵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고 한다.

손님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돌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카페를 찾아와 “밤 식빵을 잘 먹었다”며 “잘 먹고 갔어”라고 말했다. 손님이 사간 식빵을 먹은 뒤 그의 아내는 곧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 이후로 그 손님을 다시 보진 못했다.

메뉴에 없던 밤 식빵을 부탁한 남성의 사연은 A씨가 최근 온라인상에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며 뭉클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A씨는 “그 손님이 다시 오신다면 따뜻한 빵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며 “아내분께 갓 만든 빵을 드리려 제 카페를 찾아오신 것 같아 마음이 먹먹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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