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SDI가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산업화 추진팀을 새로 꾸렸다. 차세대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 4일 정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에너지솔루션 부문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ASB(All Solid Battery·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고주영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참관객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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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정성·에너지 밀도·충전 성능을 모두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배터리 업계에선 ‘게임 체인저’로서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ASB 사업화 추진팀 신설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양산에 속도를 내 다른 배터리 업체들보다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전고체 배터리를 초격차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제품으로 꼽아왔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잡고 있다. 현재는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해 성능 검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다수의 고객사와 양산 과제 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인 ‘S라인’을 착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양산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라인은 올해 상반기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S라인은 전고체 배터리 전용 극판부터 고체 전해질 공정 설비, 배터리 내부 이온이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배터리 셀 조립 설비 등 신규 공법과 인프라가 적용됐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를 1리터(L)당 800~900와트시(Wh)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