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중국 일부 해안 도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당국이 물고기와 새우, 개 등 해산물에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중국 하이난성 방역관이 물고기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manyapan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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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해안 도시 샤먼시 당국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어부와 어획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샤먼시 해양개발국 관계자는 “우리만 어획물을 검사하는 게 아니다”며 “하이난성에서 벌어진 일에서 교훈을 얻었다. 지역 어민들과 해외 수산업자들 간의 해산물 거래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해안 도시 하이난성에서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하이난성의 이달 누적 확진자수는 현재까지 약 1만4000명으로 중국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많다. 이에 하이난성 당국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산물 거래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됐을 수 있다”며 “수산업 전반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하이난성 단저우시 방역관들이 해산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방역관들은 생선의 입에 면봉을 깊숙이 찔러 검체를 채취했다. 입이 작은 게와 새우는 면봉으로 몸통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검사했다.
해당 영상은 화제가 돼 조회수 1억2000만회를 넘겼다. 중국 네티즌 대부분은 “검사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냐”와 “확진 판정이 나오면 물고기도 격리할 거냐”,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기괴한 장면이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중국 하이난성 방역관이 게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manyapan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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