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 “통신재벌 SKT의 헬로비전 인수 불허하라”

  • 등록 2016-03-15 오전 11:25:24

    수정 2016-03-15 오전 11:25:2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상파 3사에 이어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도 15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에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 성명에 참여한 지상파 방송사는 MBC경남, 부산문화방송, 대구문화방송, 대전문화방송, 광주문화방송, 울산문화방송, MBC강원영동, 전주문화방송, 제주문화방송, 춘천문화방송, 청주문화방송, 여수문화방송, 포항문화방송, 목포문화방송, 안동문화방송, 원주문화방송, 충주문화방송, 이상 17개 지역문화방송과 KNN, TBC, KBC, TJB, UBC, JTV, CJB, G1, JIBS 이상 9개 지역민영방송이다.

이들은 미래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단 추천을 요청하는 등 인수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SK텔레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수긍하기 어려운 공허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수대상인 CJ헬로비전의 권역 대부분이 지역에 있음에도 방송의 지역성 보호를 위한 어떠한 논의와 대책도 내놓지 않아, 지역방송사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재벌의 방송통신시장 독과점 시도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권역 내 지역채널을 확보하게 되면 재계순위 3위 재벌이 지역 언론을 갖게 되는 것과 같다면서, 케이블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재벌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또 SK텔레콤의 콘텐츠 활성화 계획 역시 방송 공익성 증대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자사에 우호적인 제작사 위주로 콘텐츠사업자를 줄세우고 콘텐츠 생태계마저 독점하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폄하했다.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부조차 SK가 내세우는 투자 계획에만 현혹돼 눈과 귀를 닫고, 합병 승인이라는 오답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면서, 정부는 이번 인수합병이 방송 공익성을 크게 저해할 것임을 명심하고 인수합병을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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