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통일이 우리 민족은 물론 주변국과 세계에도 대박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세우고 공감대를 적극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세계의 공공 및 민간자본이 한반도에 투자하고 그것이 세계경제 도약의 종잣돈이 될 수 있는 상생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일한국의 청사진도 그려지게 될 것이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혁개방 이후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 있는 몽골·베트남·미얀마와 함께 미국과 국교를 재개한 쿠바 등을 거론하며 “북한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서 하루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북측에 거듭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고 밝힌 몽골의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킨 후 “북한은 경험에서 나온 이 고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 차례 진행된 통준위 전체회의와 달리 이날엔 소속 분과위원장과 태스크포스(TF) 위원장들과 함께 구체적인 통일준비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회의에는 통준위 소속 위원, 통일·국방·기획재정·외교·복지·국토부 장관, 개성공단 기업인 및 탈북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