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장비 업계에 따르면 KT는 삼성전자 등 장비 업체들과 서울 등 주요 도시에 대한 900MHz 혼신 제거를 사실상 끝내고, LTE-A 상용화 시기를 내부적으로 정한 뒤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22일 “900MHz에 대한 혼신 제거가 거의 마무리돼 KT도 9월 1일부터 LTE-A를 서비스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이미 모든 게 완료된 상황이며, 주파수 경매 이후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는 달리 LTE-A를 상용화하지 못했다. LTE-A를 하려면 두 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주파수처럼 합치는 CA(주파수 집성기술)를 써야 하는데, 1.8GHz에는 전국망이 있지만, 900MHz는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900㎒는 아파트 주차장 개폐기에 사용되는 RFID(전자태그)와 무선전화기 등으로 전파간섭이 심해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과 기술적인 해결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LTE-A 효과는 미지수..KT, 영업 사령탑 교체 효과는 관심
통신 업계 전문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주파수 경매룰이 정해지는 와중에 LTE-A와 100% LTE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2배 빠른 마케팅을 선점했다”며 “KT가 9월에 시작해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KT의 유무선 영업총괄인 커스터머 부문장이 전격 교체된 것은 변수다. KT는 지난 21일 KTF 출신의 김기철 부사장을 커스터머부문장 직무대리로 승진 발령했다. KT그룹 내 보기 드문 이동통신전문가인 김기철 부사장이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한 LTE-A를 특화 마케팅으로 극복할지 관심이다.
KT가 9월 중 LTE-A를 시작한다면 주파수 경매에 매물로 나온 KT인접대역(D2)의 가치는 반감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1조 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가는 논란이다. 9월에 900MHz를 활용한 LTE-A를 하게 되면, 연내 수도권에서 2배빠른 LTE-A를 상용화하려고 인접 대역을 너무 비싸게 살 이유가 적어진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우리 계산으로는 KT가 7000~8000억 원 이상으로 인접대역을 사느니 차라리 다른 블록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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