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위 현대건설, `글로벌 톱10`으로 키울 인수자는

현대차그룹-현대그룹 `양강구도`
  • 등록 2010-10-01 오후 2:53:22

    수정 2010-10-01 오후 5:31:49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건설종가 현대건설을 차지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불꽃튀는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대차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현대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독일 하이테크 엔지니어링업체 `M+W 그룹`과 손잡고 LOI를 접수했다.
 
그렇다면 피인수업체인 현대건설(000720)이라는 회사와 현대건설 주주들의 입장에선 어떤 인수업체가 보다 좋은 후보일까. 
 
현대건설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수업체와의 결합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가 더욱 안정되고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수주가 확대되며 ▲재무건전성이 더욱 탄탄해 져야 한다. 이를 확실하게 해줄 회사가 현대건설로는 최적이다.
 
◇ 시너지 효과 커야
 
전문가들은 일단 현대건설이 현대그룹보다는 현대차(005380)그룹에 넘어가는 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풍부한 그룹 건설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게 가장 좋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냉정하게 경제논리로 말하자면 현대그룹보다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되는 게 현대건설에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고속철도 및 철도차량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건설자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환경 사업과 해외원전, 해외공장 건설 등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으로 넘어가면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건설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그룹 내 중복되는 사업이 없는 만큼 현대엠코가 있는 현대차그룹에 비해 유리한 부분도 있다. 

특히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SI로 독일 `M+W 그룹`과 손잡으면서 향후 시너지도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부가가치형 엔지니어링과 시공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12년 설립된 M+W 그룹은 첨단전자사업, 생명과학사업, 태양광발전, 화학, 자동차, 정보기술(IT) 등과 관련된 하이테크 기반시설을 건설해왔다. 현재까지 반도체공장 200여곳, 7700㎿이상의 태양광 발전소 등을 건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그룹 전체에서 처음으로 건설사를 갖게된다"며 "인수 뒤 현대건설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수주능력 키울 수 있어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키 위한 장기비전도 현대건설에게는 중요하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는 10년 이상의 장기플랜을 짜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단기적으로 오는 2015년 매출 23조와 수주 54조,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하겠다는 이른바 `2015 글로벌 원 파이오니어`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10 성장을 위한 장기비전을 짜고 내실을 다지는데 있어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전세계 150여개국 8000개의 글로벌 생산설비와 판매거점도 현대건설에게는 해외 수주 능력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로 활용될 수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해외판매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에 활용할 수 있고 현대차는 현대건설을 신흥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품에 안기면 그룹의 주력으로 부상, 향후 대북사업 등에 선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일단 현대그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건설부문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날 현대그룹이 독일 `M+W그룹`을 SI로 참여시키며 관련사업에서의 해외수주 가능성도 높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 재무건전성 훼손 없어야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총 3조~4조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현대건설은 인수된 뒤 자금회수의 피해를 보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영업익 훼손 없이 재투자가 가능한 업체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집계한 재계 순위는 현대차그룹이 2위, 현대그룹 21위다. 자산 규모에서도 현대차그룹은 100조7000억원인 반면 현대그룹은 12조4000억원이다. 현대그룹 계열사 수는 총 12개사로, 현대차그룹 42개사의 4분의 1수준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올 6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 규모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자금력이 탄탄하다.
 
박 연구위원은 "현대건설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그룹 공사물량이 충분한 곳으로의 인수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좋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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