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 가는데···쌍용차 점점 나락으로

사측 "노조의 시간끌기일 뿐..실질안없이는 대화 없다"
노동부 장관, 노조 비판..정치적 이념 투쟁
  • 등록 2009-07-27 오후 7:27:55

    수정 2009-07-27 오후 7:27:55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지난 25일 쌍용자동차(003620) 노사 직접 담판이 결렬된 가운데, 27일 노조가 공장 안에 `평화구역`을 만들어 교섭에 나서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쌍용차 사측은 정리해고자에 대한 `무급순환휴직안` 말고 다른 실질적 대안을 노조가 제시하지 않는 한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교섭 재개는 불투명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공장 안에 노조와 사측이 따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평화구역`을 만들어 그 곳에서의 교섭을 제안했다.

한상균 쌍용차 노조 위원장은 도장2공장 옥상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위해 사측에 평화구역 설정을 제안한다"며 "이는 대화 기간에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신변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자에 대해 "정상화 문제와 전망까지 얘기하는 대타협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얼마든지 실무적인 협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평화구역`설정을 통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정리해고자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안 없이는 노사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가 정리해고자에 대한 진전된 안을 만들어 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평화구역 설정이 아니라 그 내용"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연구소 시험실을 부분 가동하고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에 250명의 생산직 직원을 파견해 시설점검을 하는 등 생산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노조의 도장공장 점거가 풀리지 않으면 정상가동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쌍용차 노조원들의 점거농성 행위에 대해 `반(反)자본투쟁`으로 규정하고 회사의 생존보다는 정치적 이념 투쟁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투쟁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반(反) 자본투쟁`으로 정치적 이념이 상당히 깔려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경직된 주장으로 손해를 끼치고 회사가 회생보다 파산으로 가게 하는 이 상황을 개탄한다"고 언급했다.

▶ 관련기사 ◀
☞쌍용차 "노조 입장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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