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078930)가 저점에서 각각 28%, 12% 가까이 상승했다. 정유주가 저점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에쓰오일(S-OIL(010950))의 상승세가 무섭다.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대비 50% 넘게 올랐다. 3만원대이던 주가는 슬금슬금 오르며 어느덧 6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다른 정유사가 화학부문까지 겸하는 것과 달리 순수하게 정유업만을 하는 데다 사우디 아람코라는 든든한 대주주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일단 지난해까지 실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개선되리란 기대감이 크다. 원유를 미리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정유사로선 수천억원대의 재고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제 유가가 하향 평준화하며 외려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급격한 주가 반등을 경계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을 냈다가 유가가 상승했다고 이익이 급증하는 건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며 “이보다 정제마진과 동북아시아 내 정유 수급 상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유뿐 아니라 정제설비 또한 과잉 공급된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오르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상반기 중동이 하루 80만배럴을 생산하는 신규 설비를 가동하는 등 역내 신·증설이 예정돼있다. 이에 비해 수요 증가세는 탄력적이지 않다.
박중선 연구원은 “정제마진과 동북아 내 수급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도 과도해 시가총액을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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