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한앤컴퍼니에 STX에너지 지분 매각..'경영권 분쟁' 가능성

STX에너지 보유지분 43.15% 한앤컴퍼니에 매각
오릭스 콜옵션지분 6.9%도 매각키로
  • 등록 2013-05-03 오후 5:11:23

    수정 2013-05-03 오후 5:11:23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STX(011810)그룹이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한다.

STX는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보유 중인 STX에너지 지분 43.15% 전량을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STX에너지는 일본 금융회사인 오릭스가 50.1%를, STX가 43.15%를 보유하고 있다.

STX는 오릭스로부터 STX에너지 지분 6.95%를 넘겨받은 후 한앤컴퍼니에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앤컴퍼니가 STX에너지 경영권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6.95% 지분은 STX에너지 대표이사인 강덕수 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통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STX는 최근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오릭스 측에 통보했다.

STX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해외 기업이 아닌 국내 자본에 STX에너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STX가 오릭스에 지분 43.15%를 넘길 때 받았던 3600억원보다 많은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TX에너지 지분 43.15%를 오릭스에 넘기고 3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450억원 규모(지분율 환산 6.95%)의 교환사채(EB)도 오릭스에 발행해 줬다. 계약 과정에서는 오릭스가 EB를 행사해 최대주주가 되면 강 회장이 해당 주식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

STX측은 “강 회장이 콜옵션 행사로 취득하는 6.95% 지분은 매각할 수는 없지만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다”며 “의결권을 위임해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와 한앤컴퍼니는 다음주 중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릭스가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지분은 허락을 받고 매각하도록 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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