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피임`도 美대선 주요 이슈-FT

경제문제 외 사회적 이슈에도 여론 들썩
피임 건강보험 의무·동성 결혼 등도 이슈화
  • 등록 2012-02-09 오후 2:53:11

    수정 2012-02-09 오후 2:54:4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경제 문제도 중요 의제지만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낙태, 피임, 동성애 등 다양한 사회 분야 현안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 말고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도 각 후보가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 의원이 지난 7일 열린 세 곳의 공화당 경선에 모두 승리한 이유는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확고한 보수주의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낙태와 동성 간 결혼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원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조하는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데 샌토럼 전 의원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샌토럼 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낙태는 금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샌토럼의 지지 원동력은 공화당 내 기독교 보수주의 층이라고 분석했다.

피임약을 건강보험 대상으로 의무화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 정책에 가톨릭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이 문제 역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가톨릭 교리는 인위적인 피임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에 따를 경우 가톨릭 단체들은 단체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피임약 구매 시 보험이 적용되도록 규정을 바꿔야 해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원치 않는 임신을 막고 여성들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이 정책을 내놓은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들의 지지표를 기대했으나 가톨릭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고민에 빠진 상태다.  이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경우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또 최근 미 연방 대법원이 캘리포니아주의 동성 간 결혼 금지법을 위헌이라고 판결한 점도 각 후보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 요구하고 있다며 이 문제 또한 올해 대선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이슈에만 시선을 뒀던 유권자들도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며 논란이 지속되는 사회 이슈는 선거판의 당락을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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