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價 0.92달러…"韓 업체들 괜찮다"

"전통적 비수기에 세트 업체 재고 조정 겹쳐"
한국 업체 스페셜티 D램 비중 높아…"가격 영향 크지 않을 듯"
  • 등록 2011-06-28 오후 4:13:01

    수정 2011-06-28 오후 4:13:01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아직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가 지나지 않아서일까. D램 고정거래가격이 또 내려갔다.

28일 대만 반도체가격 정보제공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DDR3 1Gb 128Mx8 1066MHz) 고정거래 가격은 6월 상반월보다 0.06달러 내린 0.92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D램 가격은 올 초 0.88달러로 전저점을 기록한 이후 3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업체들의 D램 공급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세트 업체들이 제품 확보에 나섰던 것도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DDR3 1Gb 128Mx8 1066MHz 고정거래가격 추이(출처: D램익스체인지)
하지만 2분기에 들어와 보니 실제로는 일본 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점도 함께 D램 고정거래가격을 다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업계 관계자는 "PC나 TV 시장 모두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인데다 1분기 말에 재고 축적하던 세트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다시 하고 있어서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가격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한국 D램 생산업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은 PC용 D램 외에 스페셜티 D램 비중이 높아서 가격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셜티 D램이란 서버향· 모바일향· 컨슈머향· 그래픽향 D램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스페셜티 D램 비중이 60% 정도였으며, 올해 말까지 7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이미 70%로 비중을 높였으며 계속해서 70%대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또 "한국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은 일본과 대만보다 빨라서 최근 D램 가격이 내려가도 시장 주도권과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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