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만에 소폭 약세..`쉬어가자`

외국인 사흘째 순매수..투신권 매물 쏟아져
삼성電, 5일만에 하락반전..조선주 강세
  • 등록 2010-12-23 오후 3:27:41

    수정 2010-12-23 오후 3:27:4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연일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58포인트(0.03%) 떨어진 2037.53에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마감했기 때문.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잠정치를 웃돌았고, 11월 기존 주택판매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연일 연중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누적된 피로감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9시30분 즈음부터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한 때 9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5일 이동평균선(2030.67)이 강하게 지지해 주면서 종일 보폭 좁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순매도가 2830억원 쏟아졌다. 기관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수하게 팔았다.
 
연기금만이 홀로 592억원 순매수하며, 3거래일만에 사자우위로 손바꿈했다.

외국인이 1408억원 사자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순매수했지만, 전날보다 매수강도가 약해졌다. 또 선물에서는 1800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개인은 50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 1461억원 순매수, 비차익 728억원 순매수 등 2190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업종이 0.84% 오르며 가장 크게 올랐다. 이 밖에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보험, 유통업, 통신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감에 조선주가 오르면서 운송장비업종도 0.15% 올랐다. 반면 증시가 상승탄력을 잃으면서 증권업종이 부진했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건설업종 등도 약세를 보였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이 약세를 보인 탓에 IT업종도 0.47%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지만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KB금융(105560), LG전자(066570) 등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닷새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32% 하락한 9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잇따른 수주와 함께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STX조선해양(067250)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이 밖에 외환은행(004940)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2% 이상 올랐고, 두산(000150)은 유동성 우려가 내년 계열사 상장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사흘만에 반등했다.

또 새내기주인 현대에이치씨엔(126560)은 상장 첫날 5%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의 상장효과에 힘입어 4% 이상 상승했다.

거래량은 3억3126만주, 거래대금은 5조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 447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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