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안정과 실적이 키워드`(종합)

유통·유화 부문 계열사 首長 대부분 유임
실적 좋은 제과·슈퍼 대표 사장 승진
'계열사 대표 3년간 안 바꾼다' 원칙 고수
  • 등록 2009-02-10 오후 3:59:38

    수정 2009-02-10 오후 4:01:01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10일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또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낸 CEO를 승진시켜 성과를 보상했다.
 
반면, 두산 소주를 인수하는 등 새롭게 사업을 전개할 주류 사업은 경험과 두산 소주 포용 측면에서 두산주류 김영규 부사장을 영입해 키를 맡겼다.

일단,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부문의 경우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 주력 계열사 수장(首長)들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철우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사장은 지난해 백화점사업을 무난히 이끈 점, 신업태(業態)인 아울렛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점 등이 유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 역시 유임됐다.

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유화부문 역시 정범식 호남석유(011170)화학 대표와 허수영 케이피케미칼(064420) 대표 모두 유임됐다.

▲ 10일 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사진 왼쪽)와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오른쪽).
이번 인사에선 또 성과에 따른 보상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사장으로 승진한 김상후 롯데제과(004990) 대표와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김상후 사장의 경우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 불구하고 견실한 경영성과를 거두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전년 대비 4.5% 늘어난 8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매출은 9.7% 늘어난 1조2447억원을 달성했다.

소진세 사장 역시 지난해 그룹 내에서 빼어난 활약을 한 인물로 꼽힌다.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던 롯데슈퍼를 흑자로 전환시켰는가 하면, 라이벌 GS수퍼마켓을 제치고 일약 슈퍼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특히 지난해 전년대비 45.5% 신장한 78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쇼핑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인사에선 `계열사 대표는 3년간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이 그대로 투영됐다. 올해로 3년차를 맞게 되는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유임된 것.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을 비롯해 정범식 호남석화 대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박광순 대홍기획 대표,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 등이 각각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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