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내외 악재` 1100선 가까스로 방어(마감)

미국·유럽 금융권 부실 우려 `심리 위축`
GDP성장률 전망 하향에 구조조정 후유증도
은행·건설·조선주 약세..통신업종만 올라
  • 등록 2009-01-21 오후 4:14:24

    수정 2009-01-21 오후 4:14:24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1일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금융권 부실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아울러 전날 발표된 건설사와 조선사 구조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제성장률 인하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 발목을 잡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7%로 하향조정했고,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주들이 폭락하면서 4~5% 이상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금융섹터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20포인트(2.06%) 떨어진 1103.61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3%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날 집행된 증시안정펀드 3차분과 연기금 등의 힘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02억원과 2442억원 팔자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2901억원 순수하게 샀다. 사흘째 순매수하며 지수 지킴이로 나서고 있는 연기금은 72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고른 순매도를 보이며 총 1660억원 순매도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금융위기에 은행주 등 금융업종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전했고, 구조조정 여파로 건설업종도 크게 하락했다.

실적악화와 함께 국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부담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한지주(055550) 외환은행(004940) 우리금융(053000) KB금융(105560) 등 은행주들이 4~6% 줄줄이 급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또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들려온 대형 금융주들의 급락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구조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 건설주와 조선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풍림산업(001310) 삼호(001880) 경남기업(000800) 신일건업(01435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갔고, 삼호개발(010960) 한신공영(00496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건설주들이 부진했다. 또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주도 하락했다.

KT(030200)KTF(032390)가 합병 소식에 나란히 오르며 통신업종 상승을 부추겼다.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KT&G(033780) LG전자(06657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떨어졌다.

이 밖에 로케트전기(000420)가 종이전지 개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성건설은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으로 건설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13개 상한가 포함해 186개 종목이 올랐고, 11개 하한가 포함, 643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953만주와 4조86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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