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하, 은행채 매입 등 파격적인 대책에 힘입어 은행, 건설주를 중심으로 급등하며 장중 27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이후 하락반전해 백약이 무효한 모습이었다.
하락 출발했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증시마저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900선마저 밑돌며 1000돌파 시도를 해볼 틈도 없이 900선 지키기에 안간힘을 써야했다.
지난 주말 한국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위협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기금이 장 막판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상승동력을 가동해 코스피는 가까스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265억원과 3552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634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539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프로그램은 48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장 막판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005930),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등이 7~10% 이상 급등했다. 또 삼성SDI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강원랜드,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등도 9%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삼성물산, LG,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하이닉스 등은 8% 이상 하락했다.
금리인하 소식에 유동성 경색 우려로 몸살을 앓아왔던 건설주와 은행주가 먼저 움직였다.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등 대형건설주가 3~4% 이상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86790)를 비롯해 우리금융, KB금융등이 8% 이상 급등했다.
기아차(000270)는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7% 이상 올랐다.
JS전선(005560)은 통화선도 거래에 따른 올 누적 평가손실이 111억원이라고 밝힌 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남한제지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 각 20주를 같은 액면금액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7개로 총 164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종목은 207개, 하락종목은 709개였다. 연기금의 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되다보니 중소형주의 낙폭은 만회되지 못했다. 거래량은 5억3129만주, 거래대금은 5조7422억원으로 전날보다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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