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수장이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 1달여 만인 17일 드디어 임명됐다. 초대 미래부 장관으로 취임한 최문기(62)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세종대왕’을 언급했다.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 논쟁이 시끄러운 와중에, 국민에게 익숙한 역사적 경험을 언급함으로써 미래부의 제자리 잡기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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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기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창조경제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며, 역사 속에 이런 경험이 있다”면서 “세종대왕이 젊은 학자들이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집현전과 흠경각을 짓고 훈민정음과 측우기 같은 창조물을 개발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부상으로 전자·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위주, 양적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혁신적 경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출신의 유선통신 전문가다. 하지만 그는 취임 일성으로 “기초 연구비중을 40%로 늘리고 연구 자율성 제고를 통해 기초과학 진흥에 힘쓰겠다”고 말해 과학기술계를 홀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없앴다.
특히 부처 간 협력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간 벽 허물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자고 했다.
최 장관은 “융합의 리더십으로 부처를 이끌겠다”면서 “각 기관이 전문분야에만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 협력하고 융합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특히 출연연구소 간에는 칸막이 없이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