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장비 디자인 바꿔 유선혁명

연말 인터넷 모뎀부터 20여개 PI 적용 제품 출시
이석채 회장 "매출 40% 늘어날 것"..휴대폰에는 적용안 해
  • 등록 2012-10-15 오후 3:17:17

    수정 2012-10-15 오후 3:17:17

[이데일리 김현아 정병묵 기자] KT가 IPTV 셋톱박스, 초고속 인터넷 모뎀 등의 제품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꿔 침체된 유선통신서비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KT가 디자인 정체성을 통일한 인터넷모뎀 등을 연말부터 출시한다. 디자인부문 최고인 레드닷상을 받은 ‘패키지(상품포장박스)’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이 박스는 상품을 빼낸 뒤 남은 종이 상자의 내부가 겉면이 되도록 뒤집어 접으면 랜선 정리용도로 쓸 수 있다. KT제공
KT(030200)는 8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00만1299명을 모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월간 순증에서는 SK텔레콤 재판매에 뒤지고 있다. IPTV 가입자당 매출 역시 만원 대 초반으로 SK브로드밴드(1만6000원)나 LG유플러스(1만7000원)보다 적다.

이에 따라 KT는 디자인 경영을 유선통신 장비에 적용해 가입자와 가입자당매출(ARPU) 확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말 KT의 PI(Product Identity)가 적용된 인터넷 모뎀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집전화, 리모컨 등 총 20개의 유선통신용 하드웨어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기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선통신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초고속인터넷은 죽는 게 아니라 (어린이 교육장비인)키봇이나 홈패드, e헬스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우리는 그 분야에서 KT다운 디자인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T 상품을 가장 적게 쓰는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디자인 경영을 하면 지금보다 약 4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T의 브랜드 정체성이 적용된 디자인이 휴대폰까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애플과 삼성 소송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디자인”이라면서도 “애플과 삼성이 자사 정체성에 맞는 PI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좋아하니 우리 디자인은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KT는 지난 2009년 ‘올레 경영’을 시작하면서 회사 로고를 차가운 파란색에서 따뜻한 이미지의 붉고 검은 것으로 바꿨으며,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일반인에 개방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통신서비스 기업 최초로 디자인 분야의 오스카상인 2012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

레드닷 최고상 수상의 주역인 임재희 디자인정책팀 수석디자이너는 “최고상을 받은 패키지(상품포장박스)를 이용한 복잡한 전선 및 랜선 정리 서비스는 심사위원들에게 역발상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면서 “KT는 브랜드나 CI, 올레체 개발 뿐 아니라 제품에서도 PI를 적용할 것이며 일하는 방식도 KT다운 혁신 모델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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