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이사회에서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LCD사업 분할을 최종 승인되면, 4월1일자로 `삼성디스플레이(가칭)`가 출범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LCD사업 분할에 대해 묻자, "순리대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 분할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 등과의 합병 수순을 밟기 위한 과정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예정된 수순..최지성 부회장 "순리대로 가는 것"
삼성전자(005930)는 20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를 열고, LCD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3월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치면 삼성전자는 LCD사업부를 떼어 내, 자본금 7500억원의 `삼성디스플레이`를 출범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신규 법인은 4월 1일자로 설립된다.
지난해 1조6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LCD사업부의 분할은 주주들의 큰 반대 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분할로 LCD사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거래선의 다양한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 OLED 중심으로 재편 `신호탄`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립으로 모든 작업이 끝나는 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회사 대 회사로 합병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새로 생길 법인에는 최근 소니가 철수한 S-LCD도 합쳐진다.
3개의 회사가 합쳐지게 되면 휴대폰· 태블릿PC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SMD)부터 TV 등에 쓰이는 대형 패널(LCD사업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하는 매출 3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계열사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3개사의 합병이 상반기 안으로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탄생과 함께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심 축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LCD 생산라인의 일부는 수익성이 높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슷한 사업 영역을 갖춘 LCD사업부와 SMD, S-LCD 등이 합병하게 된다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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