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價 급락했지만…"골 깊으면 산이 높다"

D램주력제품 0.52弗…역대 최저 가격
"국내社 원가 경쟁력 우수…상대적 영향 덜할 것"
"치킨게임 종료되는 계기…오히려 국내社 수혜 기대"
  • 등록 2011-08-25 오후 4:16:36

    수정 2011-08-25 오후 4:16:36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상대적으로 외국 업체에 비해 타격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산업의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D램 주력제품 역대 최저價…"국내 업체는 괜찮아" 25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하반월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월 0.61달러에 비해 14.75% 급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 가격이다.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D램 가격이 원가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수익성 악화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3분기에는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중심으로 가격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는 모바일·서버용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 ASP(평균판매단가)가 D램익스체인지의 가격 정보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대만과 일본 업체 등 경쟁 업체는 적자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D램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내 업체는 약간의 이익을 보거나 적자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만큼 4분기 가격 안정기까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가격 하락기였던 지난 2분기 마이크론을 제외한 외국 주요 경쟁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난야의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19%,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 기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하락에 따라 경쟁업체가 감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현 연구원은 "현재 D램에서 30나노급 공정전환에 성공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뿐"이라며 "마이크론과 엘피다 등이 하반기 중 공정전환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업황부진으로 새로운 공정을 적용하기 부담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공정을 전환하면 해당 공정에서의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원가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반도체 가격이 호황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도체 가격으로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면 공정 전환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격 하락으로 경쟁사가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일본 엘피다는 감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애덤스 마이크론 판매담당 대표는 "지난달부터 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D램 가격 하락으로 몇몇 업체들이 더는 견디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던 D램 업계의 `치킨게임`이 최근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종결될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변화에 따른 수혜는 모두 국내 업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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