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GM, 대주주 역할 안하면 대출 회수"(종합)

"재무·비재무적 요구 일괄수용 안하면 추가 지원 없다"
"금호 풋백옵션 해결가능성 높아..대우건설 가격 나쁘지 않다"
"동부메탈, 김준기 회장 결단만 남았다"..한진 MOU 체결 시사
  • 등록 2009-10-06 오후 3:25:14

    수정 2009-10-06 오후 3:34:05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미국 GM이 GM대우의 대주주 역할을 적정하게 하지 않으면 이달부터 돌아오는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GM측이 유상증자 참여 확대와 라이선스 이전, 생산물량 보장, 공동 최고재무관리자(Co-CFO) 도입을 일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초래한 4조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고, 동부메탈에 대해서는 "김준기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며 추가 협상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민 행장(사진)은 6일 기자들과 만나 "GM이 GM대우를 통한 한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만을 내세우며 채권단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GM본사의 글로벌 선물환 지침으로 GM대우는 앞으로 3년동안의 환율을 950원으로 묶었고 2조7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이로 인해 GM대우의 자본금 3조원의 대부분이 날라가고 부채비율은 크게 상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 행장은 "GM이 일괄적으로 재무·비재무적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번 달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을 회수할 것"이라며 "유상증자와 추가대출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GM대우가 산업은행에 차입한 싱글론 잔액 1258억원이 이달 16일 만기도래하며 금융권과 체결한 선물환 계약 역시 매달 만기가 돌아온다.

산업은행의 재무·비재무적인 요구사항은 ▲현재 49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규모를 확대 ▲GM대우가 개발했고 개발하는 차량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를 담보할수 있도록 GM이 지급보증을 서거나 최소 5년간 GM대우의 생산비중을 보장 ▲Co-CFO를 도입해 산업은행의 경영 참여 등이다.

특히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GM이 10년 전 가치인 주당 3019원에 증자를 하려 한다"면서 "증자 규모를 늘려 선물환 손실 전 장부가격인 8000원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GM이 옛 대우차를 매입할 당시 채권단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받고 자산을 넘긴 것에 대해 `불평등 계약`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GM은 GM대우를 보통주 5억달러에 사갔고 채권단은 1조5000억원 우선주를 포함해 1조8000억원나 투입했지만 우선주는 경영권과 관계없는 대출성격이었다"며 "지금은 그 때와 같은 불평등 계약이 성립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 행장은 또 "금호그룹이 대우건설(047040)과 금호생명을 비롯한 몇 개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무난히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경우 실사 후 가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나쁘지 않은 가격대"라며 "광화문 부지를 포함해 금호가 보유한 국내외 자산 중 몇 개는 매각 계약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이 외국계로 매각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 입찰 숏리스트에 선정된 4곳은 대부분 전략적 투자자를 포함한 컨소시엄"이라며 "현재로서는 외국계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호는 지난 5일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 후보 4곳을 선정했으며 4주정도의 실사 후 다음 달 4일부터 10일 정도까지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대우건설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100% 안도할 수는 없다"면서 만약을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백업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기한을 연장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부메탈 인수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결단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메탈을 인수할 구조조정펀드(PEF)는 산업은행이 절반의 자금을 대고 절반은 시장에서 충당하기 때문에 `시장 딜`이지 `정책금융 딜`이 아니다"며 "산업은행이 해야 할 것은 끝났으며 더 이상의 추가 협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은행의 목표는 연말까지 동부그룹을 구조조정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니만큼, 동부가 다른 해결책을 찾는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PEF로의 인수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 한진그룹의 재무개선 약정(MOU) 체결 여부와 관련 "기존에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의 형평성이 중요하다"며 "MOU 체결 원칙이 깨지면 은행은 채권 보호를 하지 못하고 기업 구조조정도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해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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