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유로존 주택 가격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망했다. 이는 저소득 가계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 독일 뮌헨의 아파트 항공사진.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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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반기 금융안정성검토에서 유로존 주택가격 역전을 주된 위험 중 하나로 거론했다. 경제 성장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유로존 주택 가격의 역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CB는 오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년 만에 처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올해 ECB가 네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 종합지표에 따르면 유로존 주택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9월 1.3%에서 올 3월 1.47%로 상승했다.
ECB는 “실질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 현재의 낮은 금리로 인해 상당폭의 집값 역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계를 발표하는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집값은 거의 10% 상승했다. 이는 20년여 만에 최고상승률이다. ECB는 모기지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마다 집값은 0.83~1.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ECB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약화된 일부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디폴트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