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일명 ‘장자의 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아들들의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할 분수령이었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는데 있어 필수인 회사다. 흡사 반도체 회로처럼 복잡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사실상 정점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주총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가지였다. 신 회장이 내건 개혁 의지가 담긴 안건이라는 점에서 처리 결과가 그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 수준을 짐작케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롯데홀딩스는 고준샤(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이사진·계열사가 각각 3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씨 형제는 2% 가량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불확실성으로 혼조세를 보였던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안정화되는 기미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롯데손해보험(000400)(1.03%)·롯데쇼핑(023530)(0.60%)·롯데칠성(005300)(0.58%)·롯데케미칼(011170)(0.42%)·롯데제과(004990)(0.31%) 등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던 롯데하이마트(071840)(0.16%)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다만 주총 이후에도 신 전 부회장의 법적 소송이나 추가 임시주총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롯데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재벌 총수 중 가장 긴 2년 7개월간의 복역 후 광복절 특사로 나온 최태원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출소 직후 회사에서 가족과 임원진을 만난데 이어 휴일과 주말이 겹친 최근 나흘 연속 출근했다. 이날에도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소집하고 현안 보고와 투자·고용 확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복절 특사의 이슈가 SK에 쏠린 점을 감안해 회사 경영 상태 파악 후 곧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잇따른 인수합병(M&A) 무산 등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투자자 관심이 높다. 최 회장의 첫 현장 방문지로 지목되는 SK하이닉스(000660)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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