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는 24일 신문 광고를 통해 이마트의 30개 주요 생필품 장바구니 가격을 4주간 비교해 보니 경쟁업체보다 평균 2만2000원 수준이 저렴하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광고에는 이마트에서 쇼핑한 고객이 A사보다는 2만3180원, B사보다 2만2550원의 낮은 가격에 쇼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으로는 이마트가 그동안 가격혁명을 내세워 선정한 30개 상품들을 나열했다.
이마트는 이번 조사를 위해 5월27일부터 6월21일까지 주 2∼3회 경쟁사의 조사점포와 가장 인접한 이마트 점포의 가격을 조사한 평균 가격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문제는 A사와 B사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마트는 구체적으로 경쟁업체의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경쟁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지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마트 광고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측은 "광고에 나온 A사나 B사가 어느 대형마트를 지칭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만약 당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수치나 조사방식이 결코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 주가 상승분의 절반 정도는 윤리경영 덕이라고 밝혔듯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이마트가 이러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이마트 광고에 대해 공정위 제소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마트도 이마트 광고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신문광고를 통해 경쟁사를 폄훼하는 행위는 올해 초 이마트가 내세운 `가격혁명` 정책의 잘못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협력업체와 불공정문제, 잦은 상품 품절로 인한 결품, 업체 미납, 경쟁사의 강력한 맞대응에 따른 이익구조 악화 등으로 인해 선언적으로 발표한 약속들을 지키지 못하는 과정에서 흐지부지해지자 새로운 이슈몰이를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마트측에서 할인점의 수만개 상품중 일부 상품에 대해 가격을 내려놓고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올리는 1~2개월짜리 형태의 가격정책은 진정한 의미의 가격인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남창희 부문장은 "본인들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조사결과를 마치 객관화된 일반적인 사실처럼 신문광고를 통해 자랑하는 것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라며 "국내 1위 할인점이라고 늘 주장하며, 무엇보다 윤리 경영을 중요시 한다는 업체가 하기에는 상도의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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