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를 맞아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물 충격은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오히려 순매수가 유입됐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실적부진으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콜 금리 목표치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우리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경기모멘텀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해운과 기계 조선 등 중국관련 수혜주의 강세가 이어졌고, 증권업종과 보험을 비롯해 유통업종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옵션만기 변수를 무사히 넘기며 지수가 2050선을 돌파, 2000포인트 안착이 굳어지자, 개인들은 하루만에 다시 매수에 가담했다.
이날 코스피는 17.73포인트, 0.87% 오른 2058.86에 장을 마쳤다. 장중 기록한 최고가는 2058.87로 높아졌다.
거래도 활기를 띄면서 거래대금은 닷새만에 8조원을 넘어섰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뉴욕증시 불안한 흐름에도 불구,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는 오늘 옵션만기가 지나면 후폭풍 여부에 관심이 몰리지만, 후폭풍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매수차익잔고의 절대규모는 사상최고 수준이지만, 불어난 시가총액에 대비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운 기계 조선 등 기존 주도주의 선전이 이어졌다.
기계업종도 5% 넘게 올랐다. 수주확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중공업(034020)이 7.49% 및 6.61% 올랐다.
내수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백화점이 포함된 유통업종도 3% 넘게 올랐다. 신세계가 1.48% 오르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한때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제치기도 했던 롯데쇼핑도 3.39% 올랐다.
코스피의 사상최고치 행진이 이어지면서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자 증권주도 1.73% 올랐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통신주는 내렸고, 은행과 섬유의복업종도 소외받았다. 단기급등했던 포스코는 상승폭이 둔화돼 강보합에 머물렀다.
매수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사고 기관은 팔았다. 주가가 오른종목은 386개다. 421개가 내리고 63개는 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