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공격적 해외마케팅 예고…2000만명 유치 향해 뛴다

30일 ‘2024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간담회’ 개최
방한시장 다변화, 경쟁력 강화 통한 제고 등 논의
시장별 특성 파악해 맞춤형 유치 전략 계획 등
  • 등록 2024-02-02 오후 1:24:40

    수정 2024-02-02 오후 1:24:40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명상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제는 때가 됐다고 봅니다. 처음 런던에 갔을 때는 한류에 대한 실체가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유럽에서도 한국이 대세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런던관광박람회(WTM) 참가했을 때 전년 대비 30%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 북적이기도 했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진심 어린 열광을 느끼면서 올해는 유럽 지역 마케팅을 자신감 있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김경주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장)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 주재로 ‘2024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간담회’를 지난달 30일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전 세계 22개국, 32개 도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장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를 통해 관계자들은 시장별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방한 관광객 증대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또한 나날이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K-컬처에 대한 점검과 활용법 등도 논의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지사장들은 코로나19 이후 한류 열풍 등으로 방한 의향이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방한 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요 회복이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회복률이 30% 정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0만톤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 133척이 취항할 예정이며, 지방 도시의 항공공급이 약 25만석 정도로 예상되는 등 물리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 젊은 층이 해외여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대학생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일본의 경우 현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그랜드코리아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알려질 수 있도록 마케팅할 예정이다. 학생 단체는 미래 한국관광의 거름이 되는 만큼 관심을 쏟을 방침이다.

김관미 일본지역센터장은 “과거 일본에서 온 수학여행단 규모가 3만800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10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과거에 한국으로 수십 년씩 수학여행을 왔던 학교들과 관계를 복원하는 수학여행단 교류 회복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000만명에 달하는 비건 인구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박재석 미주지역센터장은 “한국의 사찰 음식, 템플스테이 등을 테마로 미국의 대표적인 비건 플랫폼 해피카우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테마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방한 시장으로 떠오른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 여행 열풍이 크게 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장기 체류객을 늘리는 전략을 실행한다. 김영희 싱가포르 지사장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1975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만명이 넘었다”면서 “한국인처럼 살아보기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방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됨에 따라 문체부는 올해 목표인 2000만 외래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광공사, 지자체, 업계가 역량을 모아 한국관광 마케팅에 전면적으로 나서며 힘을 보태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 세계 32개 관광공사 해외지사는 한국 관광 홍보의 최일선에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지역 축제와 공연, 스포츠 행사 등을 브랜드화하여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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