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4억원 횡령한 女경리, BJ에 별풍선 1억5천만원 어치 쏴

  • 등록 2015-10-28 오전 11:33:25

    수정 2015-10-28 오후 1:38:5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수억원의 회사 공금을 빼돌린 20대 여성이 인터넷 방송의 한 남성 BJ에게 1억5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사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8일 수억원의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린 혐의 등으로 최모(21)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박 관련 업체의 경리 업무를 하며 법인통장에 입금된 돈을 본인 명의 통장에 이체하는 수법으로 4억2000여만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경찰은 지난 2011년 입사한 최씨가 사장을 비롯한 직원 대부분이 외근하는 사이 공금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횡령한 4억2000만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을 한 남성 BJ에게 별풍선을 사주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별풍선은 인터넷 방송에서 판매하는 유료 아이템으로, 시청자가 구입해 BJ에게 선물할 수 있고 개당 구입가격은 100원이다.

또 BJ는 선물받은 별풍선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1개당 현금 60원 정도로, 최씨로부터 별풍선 150만개를 선물받은 BJ는 약 9000만원을 번 셈이다.

인기 BJ는 이런 방법으로 연간 억대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5000만원은 별풍선을 사준 BJ에게 빌려줬으며, 나머지 2억여원 상당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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