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硏 "스마트폰 위기, 韓 제조업 경고등..퍼스트 무버 추구해야"

스마트폰 위기, 韓 제조업 위기의 마지막 신호
韓, 과거 선진국이 겪은 양적성장 한계에 봉착
산업전반 구조조정 등 퍼스트 무버 전략 필요
  • 등록 2015-04-29 오후 12:00:00

    수정 2015-04-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근 우리 스마트폰 산업이 중국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한 것이 한국 제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마지막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 추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9일 ‘한국 제조업 퍼스트 무버 전략: 한국 제조업 위기의 마지막 시그널(Signal)’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년간 독주를 이어오던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이 지난해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한국 스마트폰 산업은 넛 크래커(Nut Cracker) 위기에 직면했으며 현재의 스마트폰 산업은 아키텍처(부품, 프로세스 등 근본기술) 혁신 없이는 레드오션(Red Ocean)화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자료: 트렌드포스)
보고서는 스마트폰 위기가 한국 제조업 위기의 마지막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우리 주력산업은 철강·정유(2003년), 석유화학(2004년), 자동차·조선해양(2009년), 스마트폰(2014년 2분기) 순으로 중국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했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 역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추월 시기(자료: 포스코경영연구원)
특히 대기업 집중, 수출 중심, 정부 주도의 과거 성공방정식은 현재 한계에 도달해 실질 성장률 둔화는 물론 고용창출의 핵심인 중소·벤처기업의 생존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지난 20년간 5만여 중소기업 가운데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제조업 양적성장의 한계가 과거 선진국들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30% 도달한 이후 서비스산업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축소를 경험했다.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영국과 일본 경제의 침체는 제조업 약화와 맥을 같이 한다”며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강화하면서 이웃 국가들에 비해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글로벌 제조 환경과 기술 변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산업 전반의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정확히 파악해 미래 관점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산업 생태계 차원의 ‘아이디어 to 생산’의 밸류체인 주기 단축과 산학연 협력, 창업 및 투자 활성화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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