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유류 유출 사고 관련 주민건강 피해 '미미'

환경부, 여수 유류 유출 사고 관련 주민건강상황 조사 결과 발표
구토 등 급성증상 발생..치료 및 시간 경과로 호전
  • 등록 2014-04-17 오후 12:00:00

    수정 2014-04-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월 말 우이산호(싱가포르)가 여수 GS칼텍스 하역부두 송유관과 충돌해 유류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주변 지역 주민의 건강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여수 유류 유출 사고 관련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월7일부터 9일까지 사고지역 인근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유류에 대한 인체노출 정도를 평가하고, 사고 이후 한 달간 지역 병원 3개소의 진료현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류에 대한 노출수준 조사는 사고 인근 지역인 신덕동 주민 중 방제작업에 참여한 102명(이하 조사군)과 상암동, 만성리 등에 거주하며 방제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 24명(이하 대조군)을 대상으로 소변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및 다환방향족탄화소(PAHs)의 대사체 농도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의 VOCs와 PAHs 대사체 농도는 대조군 및 일반인보다 약 10~50% 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만, 미국 등 국외의 권고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월28일까지 여수성심병원, 제일병원, 여천 전남병원 등 지역 3개 병원을 내원한 신덕동 등 주민 341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구토, 어지럼증, 안과·소화기·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났고, 19명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환자는 한 달 후 모두 퇴원했고, 사고 3주 후 96%가 병원 치료를 종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이번 유류 유출 사고 및 방제작업 참여로 주민들이 유류 오염에 노출됐지만, 건강 영향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병원을 이용한 주민의 주요증상은 유류 유출 사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급성증상으로 치료 등을 통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주민들의 만성적인 건강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적·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유류 및 석유화학물질 유출 사고 발생 시 그 영향을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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