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85.56포인트(4.83%) 오른 1879.87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세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첫번째는 지난 2008년10월30일(115.75포인트)였고, 두번째는 2007년 8월 20일(93.2포인트)였다.
연휴 동안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된 데다 잇따른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반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했고 뉴욕증시는 대형 M&A 건을 호재로 강세였다.
이날 지수 상승에 선봉에 선 것은 `돌아온 외국인`이다. 10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하루 종일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66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오랜만의 반등에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기관이 1912억원, 개인은 396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만기일을 전후로 증시에 큰 영향력을 미치던 프로그램매매는 비교적 한산했다. 차익거래를 통해 517억원의 순매도가,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806억원의 순매수가 나오며 총 289억원의 매수우위가 집계됐다.
의약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정부가 주말에 발표한 약가 산정방식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약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외에는 전 업종이 2~6%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철강및금속과 화학 등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던 업종들이 6% 안팎으로 급등했다. 투자심리 개선에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운수장비와 건설 전기전자 등도 낙폭 과대주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에 나섰다.
LG화학(051910)과 S-Oil(010950), KB금융(105560)이 9~10%대로 폭등했으며 신한지주(055550) SK이노베이션(096770) 호남석유(011170)등도 6% 이상 뛰는 등 은행주와 석유 화학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도 상승세가 압도적이었다. 상한가 22개를 비롯해 8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81개 종목이 내렸다. 2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시장은 오랜만에 크게 올랐지만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거래량은 4억1334만주, 거래대금은 6조9242억원으로 최근 이어진 하락장에 비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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