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은 "통신비를 비롯 자동차가격, 교육비 등을 모두 낮추려 하는 것은 경제발전을 거부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물가정책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26일 제주시 웰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신비 인하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강한 어조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무역에 있어서 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일정한 비용만으로 마음껏 쓰도록 하는 것 보다 철도투자를 늘릴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자동차 제조사에게 국민 교통비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차값을 내려라, 대학에게 국민 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교육비를 낮춰라고 말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만약 (요금을) 내리라 한다면 (내린 부분만큼을) 국가가 대신해주던지 아니면 그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통신요금도 마찬가지다"면서 "급증하는 데이터트래픽에 대비해 LTE 등 망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이것은 누가 할 것이냐"면서 "데이터를 쓰는 사람들(소비자들)이 네트워크에 투자할 돈을 줘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것이 비용이자 미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며 "돈은 인센티브가 있는 곳에 흘러가는 것이지, 정부가 명령한다고 되는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회장은 "그래도 통신비가 현실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주니 어떻게 하면 낮출수 있는지는 정부와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KT는 와이파이 투자를 늘리면서 비싼 3G 네트워크 뿐 아니라 무료 와이파이 망을 소비자가 골라 쓸 수 있는 수단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KT가 욕심많은 기업으로써 주가나 올리려 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모든 경영결정에서 국가이익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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