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지분을 넘기는 구체적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묵묵부답`인 상태. 현대그룹은 제안이 접수되지 않을 경우 법적 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 화해는커녕 갈등이 다시 재개될 조짐마저 엿보인다.
◇ 현대그룹 "화해는 현대차에 달렸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21일 선영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이 차를 타고 떠나자마자 현정은 회장이 도착, 오히려 양측이 엇갈리도록 시간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화해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감사합니다", "좋은 얘기 나눴습니다"라고만 짧게 말했고, 현정은 회장은 아예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만이 참배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로부터의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 추가적인 소송을 할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지 여부는 모두 현대차그룹이 달렸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원하는 화해 제안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011200) 지분 7.75%를 넘기는 것이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14일 추모 음악회에서 "현대상선 지분이 우리에게 와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얼굴볼 일 당분간 없어..흐지부지? 다시 소송전?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다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는 8월 정몽헌 회장 기일과 10월 변중석 여사 기일 정도밖에 없다. 사실상 양측의 화해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을 욕심낸다는 설, 화해를 지시했다는 설이 모두 회자되고 있다"면서 "결국 정 회장의 의중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다시 고조될 확률 또한 낮다는 분석이다. 다시 소송전을 전개하기는 주변의 눈치가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 회장의 성향을 고려해보면 당분간 특별한 움직임 없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그룹 입장에서도 다시 소송을 낸다든지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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