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데다 대형 수출주들이 모처럼 크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 마감 전에 전해진 신용등급 상향 소식도 상승 탄력을 높였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74포인트(1.45%) 오른 1735.33을 나타냈다. 올들어 최고치일 뿐 아니라 지난 2008년 6월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밤사이 미국 다우지수가 알코아의 실적 부진에도 1만1000선을 지켜내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개인 매도가 강해지면서 장중 한때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1% 안팎의 상승세가 유지됐다.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를 적극 매수한 데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1730선 등정이 어렵지 않았다.
장 마감 전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코스피는 순식간에 1730선 중반을 점령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에서 2106억원 매수우위가 나타났다. 기관은 95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팔자였다. 순매도 금액은 179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주가 힘있는 상승세로 장을 주도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인 인텔 효과로 IT주가 큰 폭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오르며 84만원대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LG전자가 3.8%, 하이닉스가 0.7% 상승했다.
실적과 금리상승,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금융주가 훌훌 날았다. 신한지주(055550)가 3% 오르며 연중 최고를 경신했고, 우리금융(053000)이 3.8% 뛰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보험주도 좋았다. 동부화재(005830)가 7%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088350)(+5.1%)이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8800원 위로 올라섰고,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가 4% 넘게 뛰었다.
유가증권시장내 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업종이 2%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업이 3.4% 뛰었고 운수장비업종은 1.5% 상승했다.
건설업과 통신업이 하락했을 뿐 거의 모든 업종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4억2473만주, 거래대금은 5조6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3를 포함해 524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276 종목이 내렸다. 88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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