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무리한 가격경쟁, 유통산업 전체 흔들 수도"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대형마트 가격인하 경쟁 심경밝혀
"무리한 인하 보다 가격경쟁력 높여야"
"이마트가 시작한 게임 물러설 수 없다"
  • 등록 2010-01-28 오후 2:36:27

    수정 2010-01-28 오후 3:26:30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무조건 싸게 판다고 좋은 일인가."
 
이마트발 대형마트 가격인하 경쟁이 20여일간 계속되는 가운데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입을 열었다. 
 
현재 가격경쟁은 또 다른 경쟁주체인 홈플러스가 다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세계(004170) 이마트와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간 맞대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양사의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어느 곳도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자칫 이번 경쟁이 얻는 것이 별로 없는 소모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사진)가 먼저 심경을 밝혔다.
 
노 대표는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가 무리하게 시도하고 있는 가격 인하 경쟁이 유통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무조건 싸게 판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이마트가 자신의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기업이 계속 적자를 보면서 제품을 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 유발을 위해 가격인하를 무리하게 단행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가기는 힘들다는 것. 그는 지난 7일 이마트가 가격인하 정책을 선언한 후 협력업체들과 불협화음을 겪으며 공급중단사태, 내부적인 소통부재 등이 나타났다는 예를 들었다.

노 대표는 또 "이마트가 굳이 동종업체들을 자극하며 유통업체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사가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하거나 이슈를 선점할 수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광고문구 등을 통해 경쟁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건 상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가격경쟁이 자존심 싸움으로 확대된 것에 대해서는 롯데도 일정 부분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표는 "이마트가 먼저 시작한 게임인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마트 특성상 가격은 고객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는 요소"라며 "그만큼 가격경쟁력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마트에 대응할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같이 맞대결 의지를 보이면서도 "대형마트가 시장포화 등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인하 경쟁보다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대형마트가 일시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들의 환심을 찾기보다는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고, 우수한 PB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체농장과 산지직거래를 늘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롯데마트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실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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