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살리자" 절박감···민노총에 등돌려

회생계획안,자금지원에 호재
소비자 신뢰 높이는 계기될 것
  • 등록 2009-09-08 오후 5:29:06

    수정 2009-09-08 오후 5:29:06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8일 민노총을 탈퇴키로 한 쌍용차(003620) 노조 조합원들의 결정은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민노총 탈퇴 결정으로 노사 상생의 토대가 마련되는 한편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와 금융권의 신차개발비 지원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총을 탈퇴한 쌍용차는 독립노조로 운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지금도 쌍용차의 노사 문제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민노총 탈퇴가 회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와 채권단의 자금지원은 물론 향후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 회생계획안 승인·자금지원 `청신호` 
 
업계에서는 노사 선진화를 통해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는다면 M&A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77일간에 걸친 총파업으로 실추됐던 국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업노조로 전환되는 만큼 노조 활동이 회사의 발전과 노조원의 복지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가장 큰 이슈였던 민노총 탈퇴가 이뤄짐에 따라 회생을 위한 정부 지원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총파업으로 인해 실추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성` 車업계 노사관계, 적잖은 변화올 듯 
 
이번 쌍용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는 그동안 강경 일변도로 이끌어 온 완성차업계 노조에 적잖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의 총파업이 무려 77일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민노총의 개입이 노사 문제 자체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성 폭력성으로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김필수 교수는 "쌍용차 노조 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 노사 관계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서 "KT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계에서도 최초로 민노총 탈퇴 사례가 나옴으로써 노사관계에서 민노총의 역할과 위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쌍용차 노조총회 개최의 절차상 하자로 거론하면서 총회 무효소송과 함께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총회를 추진한 조합원측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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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탈퇴··73% 찬성(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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