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한국과 미국이 300억달러 규모의 달러와 원화를 바꾸는 통화스왑이 체결됐다는 훈풍이 불어왔다. 그동안 유동성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국가부도위험`에 종지부를 찍는 호재에 폭발하며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전날 `IMF 지원 요청설`에 따른 급락폭을 모두 만회하려는 듯 가파르게 움직였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에 이어 중국 인하 소식과 함께 10월 경상수지도 흑자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오랜만에 호재가 만발했다. 통화스왑 여파로에 달러-원 환율마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나란히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11% 이상 급등했고, 두 시장 합쳐 상한가 종목만 무려 839개가 속출했다. 두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831개로 떨어진 종목 89개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장중 한 때 은행주가 가파르게 미끄러지며 코스피 상승폭이 둔화되며 1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은행주가 회복과 함께 낙폭과대주들이 매섭게 질주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억원과 169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058억원 순수하게 팔았다. 코스피선물이 가격제한폭 10%에 막힌 가운데 현물지수가 급등, 백워데이션 상태가 이뤄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88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5~14% 고르게 올랐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건설업종이 14% 이상 급등했고, 유통업 증권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도 13% 이상 큰 폭의 오름세를 탔다.
시총 상위종목에서도 상한가가 쏟아졌다.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포스코(005490), 현대제철 등 철강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 부담으로 고전했던 한화그룹주도 오랜만에 상한가 행진에 동참하며 활짝 웃었으나, C&그룹주는 워크아웃 우려로 전날에 이어 줄 하한가를 이어갔다.
375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고, 10개 하한가를 포함해 55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줄어든 6억1649만주와 7조318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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