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테크놀로지 앳 워크 2014’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함기호 한국HP 사장은 “한국HP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는 소비자와 파트너, 그리고 직원들의 믿음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HP는 사용자가 손쉽고 안전하게 최신 I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는 1985년 안양공장을 설립한 이후 1986년 사무용 컴퓨터인 ‘HP 3000’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글 프린터(Estee)와 한글 터미널(Arirang Terminal)을 출시했으며, 고성능 32비트 유닉스 테크니컬 컴퓨터인 ‘HP9000 840’ 등을 통해 한국HP는 199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HP는 1997년 말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HP 본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1998년, 1999년에 총 3억7000만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1998년 5월 삼성전자가 외환위기로 외자유치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HP 지분 45%를 전량 HP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한국HP는 100% HP의 자회사가 된다. 1999년 말 인터넷 시대의 개막으로 IT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버, 컨설팅, PC 및 주변기기, 프린터 이미지 사업부문 등 전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0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2002년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컴팩과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한국HP 역시 컴팩코리아와 통합해 2003년 국내에서 1조7500억원의 매출과 1200명 직원 규모의 전성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및 LG전자(066570) 등의 국내 기업과 중국계 후발주자들에 밀려 PC 및 프린터 등 일반 사용자용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HP는 여전히 기업용 대형 서버 시장에서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x86 서버 부분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그동안 인수합병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IT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솔루션으로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을 펴고 있다.
HP의 새로운 비전인 새로운 IT스타일은 클라우드와 모바일, 빅데이터, 보안 등의 새 IT 트렌드와 전통 IT환경이 섞여 있는 데이터센터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2013년부터 프로라이언트 서버와 저전력 서버인 ‘문샷(Moonshot)’, 컨버지드 시스템, IT시스템 관리 솔루션 ‘힐리온(Helion)’, 크롬북, 엘리트패드, e프린트 등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이후에는 최첨단 부품들이 결합한 통합 컴퓨팅 장비 ‘더 머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함 사장은 “한국HP는 그동안 탄탄한 사내 프로그램과 사내문화를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서 IT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향후에도 국내 IT 산업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