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지식경제부 2차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GS가 먼저 공급가가격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으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SK도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어디까지나 SK의 전략이고, SK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GS칼텍스에 최근 시장점유율을 많이 뺏겼기 때문에 (GS칼텍스를) 쫓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SK에너지는 지난 3개월간 리터당 100원 인하하는 방식으로 카드할인 방식을 썼다. 주유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이후 리터당 100원 사후에 할인받는 방식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은 리터당 100원을 SK의 'OK캐쉬백 포인트'로 돌려줬다.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을 일괄적으로 100원 인하한 것과 달랐다. 그래서 '100원 할인조치가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된 곳은 SK 뿐'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런 GS칼텍스가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처럼 SK에너지도 카드할인 종료 이후 공급가격을 일부 낮추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인 셈이다.
정부가 노골적인 요구를 해온 이상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던 SK에너지도 추가적인 가격 인하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김 차관은 전기요금 로드맵과 관련해 "1차 전기요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 키인데, 높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차관은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이 내달 나올 예정"이라면서 "원전 비중 등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원전)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면서 "오히려 제대로 하려면 원전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자원개발 참여와 관련해 김 차관은 "국민연금에 오퍼를 넣어놓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연금이 최소 수익률을 보장해 달라고 해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정유사 압박한 최틀러 "기름값 인상 부담느껴라"(종합) ☞SK종합화학, 넥슬렌 신규설비 증설에 3680억 투자 ☞`일단 빼놓고 보자` 주도주의 굴욕 시작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