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 위기의 해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44%) 하락한 1670.24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오후 한때 1% 가까이 급락하며 120일 이평선인 1661선까지 떨어졌으나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으로 회복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 등급을 투기등급(정크)인 `Baa` 수준으로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그리스 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 재정안정기금 지원과 PIGS 국가의 국채 매입을 둘러싼 유럽국들간의 의견 불일치 역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종일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수급상 불안을 안겼다. 다만 마감 기준으로는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전환 기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외국인은 22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저가매수를 지속했다. 개인은 2032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기관 매도가 하루종일 강하게 유입됐다. 기관은 213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하루종일 매도세를 고수하며 지수를 아래쪽으로 당기는 데 힘을 보탰다. 거래 대금 기준으로 차익, 비차익 거래 모두 팔자 우위를 보이며 3400억원대의 순매도 물량을 출회했다.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수급을 받쳐주던 외국인이 빠지자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20조원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1.5% 가량 내렸고 시총 2위인 포스코(005490)도 맥을 못추며 3% 넘게 하락했다.
주도주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IT 대표주들이 밀린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LG화학(051910)은 홀로 3% 대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두산그룹주가 또다시 급락했다. 최근 하락장 속에서 유동성 위기설, 밥캣 증자 루머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던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이 연출된것. 두산(000150)이 7.6% 급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중공업(034020), 두산건설(011160)이 동반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4912만주, 거래대금은 6조4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4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84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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