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증시를 짓눌렀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32포인트(1.57%) 하락한 1587.51에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덕에 개장 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는 1620선 안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가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이어 점심 시간 이후에는 S&P와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악재로 영향력을 키우며 낙폭이 한층 확대됐다.
그리스가 총파업으로 이번주 예정했던 국채 발행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데다 스페인도 재정 위기에 시달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존 신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개인이 315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떠받치기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110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가 거셌다. 한때 5000계약 안팎의 순매도를 보이다가 개인은 2031계약, 외국인은 3656계약을 순매도하며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 하락하면서 73만원대로 미끄러졌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참여한 포스코(005490)는 오전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뒤 1.5% 떨어지며 마감했다.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루머가 돈 탓에 KB금융(105560)이 4% 넘게 급락했다.
예외없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위기 불안이 높아지면서 금융업 하락률(-2.3%)이 가장 높았다.
기계,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등도 2%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거래량은 3억9739만주, 거래대금은 3조8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2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578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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