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보수당 텃밭인 강남갑을 떠나 험지인 구로을의 일꾼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총선 승리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갑에 당선됐던 태 의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북한에서 영국주재 북한공사, 외무성 부국장 등을 역임했던 고위층 인물로 과거 미래통합당에서 인재 영입됐다. 지난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탈북민 최초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보수당에게 서울에서도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구로로 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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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남구로시장을 가보면 점포 주인의 80%가 중국 동포”라며 “이곳을 방문하고 이용하는 고객의 70~80%는 중국인”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이자 재정 자립도도 낮은 동네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구로구의 재정 자립도는 22.1%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번째를 차지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태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국내 일용직과 달리 매일 일거리가 생기지 않다 보니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이는 곧 치안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일자리의 경우 현재 구로 인력 시장에 몰려 있는 ‘비대칭 현상’을 전국 단위로 ‘매칭’해 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태 의원은 “농업 분야에서 인력이 필요한데 일할 사람이 없는 비대칭 현상이 있다”며 “조선업의 경우 용접공이 많이 필요하지만 한국인은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중국 근로자들은 하고 싶어도 할 줄 몰라서 못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구로의 지역 부흥을 위해선 기업 유치가 우선과제인 다른 지역과 달리 ‘직주근접’만 해결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하루에 구로디지털단지 등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14만명에 달하는데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젊은 세대가 여기 살지 않는다”며 “구로을엔 이미 많은 직업군이 있기 때문에 직장과 주거지가 근접한 하나의 공간으로 개발하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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