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곳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까지 총 6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1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1번 갱도는 폐쇄한 상태고 2~6차까지 핵실험을 진행했던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내부 갱도가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국정원은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이 끝나고 8분 후 여진이 있었고, 후속 여진이 3차례나 발생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바 있다.
3차 핵실험이 있던 2013년 2월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번 갱도는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은 곳이다. 위력이 큰 핵융합 반응을 위해 준비된 갱도로 연쇄 핵실험을 위한 용도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2번 갱도에서 핵융합 반응 실험을 했기 때문에 3번 갱도의 목적이 불분명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번 갱도가 추가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정황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3번과 4번 갱도를 공개하고 이를 폭파해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장면을 전 세계 언론에 공개하며 비핵화 의지를 과시했지만 1년여 만인 2009년에 2차 핵실험을 감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 행사에서 갱도 폭파 전 내부를 공개하고 인근 전망대에서 폭파 장면을 관람하게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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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취재진이 중국 베이징으로 21일 떠났다. 북한은 아직 한국 언론 취재진의 명단 접수를 거부한 상황이라 실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언론사는 통신사 1곳과 방송사 1곳이다. 이들은 타국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방북 비자를 신청할 예정이다. 비자가 발급되면 22일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다른 나라 취재진과 함께 방북길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