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조진영 기자]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또 파행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이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다음주 예정된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보고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음주 중에는 야권에서 정조준하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대표에 기관보고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조특위 개최 여부가 주목된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광진 의원의 조작·날조 발언에 대해 특위 사퇴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면서 “오늘 중으로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새민련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음주에는 방송통신위원회·KBS·MBC(7일), 법무부·감사원·경찰청(9일), 청와대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국무총리실·국가정보원(10일) 등의 기관보고와 종합질의(11일)가 예정돼있다.
조 의원은 브리핑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청와대 기관보고 아닌가’라는 질문에 “다음주 방통위·KBS·MBC의 기관보고가 있지 않은가”면서 “그것부터 저희들이 할건지 안할건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사퇴 여부에 따라 청와대 기관보고를 포함한 다음주 일정 전체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김 의원은 지난번에 충분히 사과했다”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오히려 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새민련’이라고 언급하는데 대해 “새민련이라는 당이 없어 그 당에 대해 요구하는 것을 받아줄 의무가 없다”면서 “상대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당시 국조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광진 의원이 녹취록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관련발언을 조작했다”면서 5시간동안 회의 참석을 거부했으며, 줄곧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김 의원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첨예해지면서 다음주 국조특위 회의가 또 파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요구에도 이날 국조특위 교육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경기도교육청·안산시 기관보고에는 참석했다. 조 의원은 “오늘 회의는 정상적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조특위 전체회의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진위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 끝에 파행됐다. 관련 발언을 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이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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