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섬 지역 염전 주인과 장애인 종사자는 경찰 단속이 시작되기 전 섬을 빠져나가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도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신안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10일부터 염전 종사자 인권유린 실태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사실을 미리 안 일부 업주가 종사자를 데리고 섬에서 나와 목포 등지 여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선 면사무소 한 관계자는 “요즘 목포 선창가 일대 여관이 염전 종사자들로 북적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전수조사를 위해 경찰이 염전을 방문했을 때 일부 고용주가 자리에 없어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한 주민은 “바로 옆 동네에 사는 염전 주인이 종사자를 데리고 나가 목포 여관에 투숙시키고 감시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인이 데리고 나간 종사원은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고 식사는 물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염부라고 말했다.
경찰의 조사 예고로 업주가 사전 조처를 했기 때문인지 닷새째 경찰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경찰서, 고용노동청, 지자체가 점검반을 꾸려 조사한 지역을 전남지방경찰청이 또다시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염전노예’ 파문으로 천일염 이미지가 실추돼 판매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업주들은 거듭된 조사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염전 주인은 “이번 기회에 업주들이 장애가 있는 종사원을 내보내려고 가족에게 전화했지만 보내지 말라고 요구하기까지 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경찰이 이번 조사에서 지적 장애에다 신체적 이상도 있는 한 종사원을 발견, 시설 입소를 권유했으나 가지 않겠다고 버텨 손을 쓰지 못했다. 이 장애인 통장으로는 매달 임금이 입금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다음주 중반까지 전수 조사를 마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