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 폭발물 정체도 드러나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8세 소년·中유학생 포함
폭발물에 6리터 '압력솥 폭탄' 이용돼
  • 등록 2013-04-17 오후 3:24:08

    수정 2013-04-17 오후 3:29:37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보스턴 마라톤 폭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 3명의 신원과 폭발물 정체가 밝혀졌다.이번 사고로 8세 소년을 포함해 29세 여성, 중국인 유학생 등 젊은 학생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부상 180여명이다.

또한 이번 테러사건에 사용된 폭발물은 압력솥 폭탄으로 드러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8세 소년·中유학생 포함

보스턴 테러로 사망한 마틴 리처드(8) 군
사망자 중 신원이 가장 빨리 밝혀진 마틴 리처드 군(8)은 가족들과 함께 결승선 근처에서 마라톤을 구경하다 변을 당했다.

현재 온라인에는 마틴 군이 학교에서 직접 제작한 ‘평화’ 포스터와 그의 사진이 퍼져 이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틴 뿐 아니라 함께있던 어머니와 여섯 살 난 여동생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데니스는 머리를 다쳐 뇌수술을 받았고 여동생 역시 이번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 군 아버지 빌 리처드는 성명을 통해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그는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친지와 친구 등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우리는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으며 우리가 빨리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사망자로 알려진 크리스털 캠벨(29)은 사고 당시 친구 캐런 랜드와 함께 현장에 있었으며 대회에 출전한 랜드의 남자친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사진 찍으려다 사고를 당했다.

캠벨의 부모는 사고 당시 딸의 생명이 안전하다는 소식에 안심했지만 12시간이 지난 후 딸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캠벨 모친인 패티 캠벨은 자택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내 딸은 항상 웃고 모든일에 열정이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고 울먹였다.

가장 뒤늦게 밝혀진 사망자는 중국 유학생 뤼링쯔(呂令子)양이다. 그녀는 사망 전 보스턴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중국 선양의 영재고등학교 출신으로 베이징 이공대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뤼링쯔는 중국 유학생 친구 저우단링(周丹齡)과 함께 있었으며 저우단링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물에 6리터 ‘압력솥 폭탄’ 이용...용의자 ‘오리무중’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고가 하루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폭발물을 넣은 6리터 짜리 압력솥들이 검정 가방에 담겨 결승선 주변 도로 위에 놓여 있었다”며 “이 가방에는 금속, 못,쇠구슬인 볼 베어링도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뉴스)
이에 따라 폭발물의 정체는 압력솥 폭탄으로 드러나이번 사건이 테러라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 압력솥 폭탄은 1990년대부터 아시아, 유럽, 중동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서 잡힌 테러범도 압력솥 폭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아 추가 범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BI는 “범인을 아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보스턴 테러에 대해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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