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14일 유혈 충돌.. 수십명 부상

사측 "불법·폭력 강경 대응" - 노조 "파업 수위 높이겠다"
  • 등록 2012-12-14 오후 6:57:22

    수정 2012-12-14 오후 6:57:2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사측과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가 14일 울산공장서 유혈 충돌했다.

현대차 및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오전조가 8시 30분부터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야간조 역시 전면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이날 오전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울산 1·2·4공장에 관리직 및 경비직원을 동원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비정규직 노조원과 몸싸움이 벌어져 수 십명이 다쳤다.

사측에서는 임모(52) 이사가 코뼈 함몰 및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울산시티병원에 긴급 후송되는 등 직원 및 보안요원 2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노조 역시 노조원 22명이 다치고 일부는 차에 감금됐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일방적인 집단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0월 17일 철탑 농성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다. 이번 충돌에서만 중상을 포함해 4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월 말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철탑농성 장기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충돌해 양측 10여명이 다쳤고, 지난달 29일 비정규직 노조의 첫 파업 때도 수 명이 다친 바 있다.

사측은 이날 파업으로 총 295대, 62억원의 생산차질의 빚어졌다고 집계했다. 앞선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의 파업을 더한 총 누적 피해규모는 570대, 102억300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청노조의 이번 파업은 적법한 쟁의행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행위로 폭력을 행사한 하청 노조원과 작업 방해를 주도한 자를 가려내 조만간 사법 당국에 고소·고발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30일 16명, 이달 5일 18명의 비정규직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비정규직 노조도 다음 주부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양 측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1월 8일부터 대화에 나섰으나 입장차를 거의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사측추산 6000여명) 중 절반 이상인 3500명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노조추산 1만3000명)의 전면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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