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1780선으로 밀려났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이날 외국인, 기관, 개인 등 모든 수급주체가 매도를 기록했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51.38포인트(2.8%) 급락한 1783.1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76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장 전부터 불안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2%대의 낙폭을 보이며, 올들어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를 재확인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외발 악재에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장중 1790선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날 외국인, 기관, 개인은 각각 2645억원, 925억원, 143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통해 총 6725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8425계약 넘게 사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낙폭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지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급락했다. 특히 건설 화학 조선 기계 전기전자 증권 업종의 낙폭이 컸다. 3~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주의 경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가 수주 지연 우려도 더해지면서 5%넘게 급락했다.
대림산업(000210)은 10%가까이 하락했고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우건설(04704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전기가스, 통신 업종은 올랐다. 특히
한국전력(015760)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도 커지면서 2.4%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이 대거 팔아치우면서 3%급락했다. 다시 120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3인방도 1~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의 낙폭은 더 컸다. 반면
KT&G(03378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703만주, 거래대금은 4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95개 종목이 올랐다. 2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775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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