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高 배당잔치’에 금융당국 뿔났다

신한, KB등 내년 대규모 배당 예고..외국인 주주 배불리는 꼴
금감원장 "금융지주 고배당, 따져 볼 문제"..불편한 심기 표출
전문가 "위기땐 국민에 손벌리고 상황 좋아지면 모르쇠”비판
  • 등록 2011-07-19 오후 4:59:09

    수정 2011-07-19 오후 6:27:56

[이데일리 김춘동 김도년 기자] 론스타의 외환은행이 1조원에 이르는 분기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내년도 대규모 배당방침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은행권이 예대마진과 수수료에 의존한 ‘손쉬운 영업’으로 과도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주들의 정서를 고려해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지급할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 배당수준에 대해 “현재 주가 5만원의 4%이상(2000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총 상장주식 수가 4억7400만주임을 감안할 때, 한 회장의 말대로 배당이 실시되면 연간 배당금 규모는 94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순이익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배당성향 역시 30%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 주식의 60%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1조원의 고배당이 실시되면 6000억원 가량이 고스란히 국외로 빠지면서 외국인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자사주 매각으로 받은 1조8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에 이은 신한금융 등의 대규모 배당 예고는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기준이 강화되면서 배당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유독 국내 금융지주회사들만 배당잔치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공적인 성격이 강한 은행들이 선진 영업기법보다는 과도한 예대마진과 각종 수수료에 의존해 대규모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어려울 때는 정부에 손을 벌렸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나몰라라하는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장 권혁세 금감원장이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들의 배당잔치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 원장은 이날 한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사들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고배당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따져 볼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주사들이) 미래 손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 있는지, 소비자보호와 서민금융, 사회공헌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배당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사들이 과도한 배당을 강행할 경우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순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18일 은행권 재무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대손준비금을 충분히 쌓도록 주문했다. 올해 4대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이익잔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손준비금이란 대손충당금과는 달리 현재 발생한 손실이 아닌 미래 예상손실을 반영해 쌓는 예비금을 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서 대손준비금 기준을 다시 완화하고 있어 재차 강화하도록 요청했다”며 “금융지주회사들의 고배당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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